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의 독일 쪽 육상 시설의 21일 전경. 열흘 동안 정기 검사를 위해 멈췄던 이 가스관은 이날 가동을 재개했다. AP 연합뉴스
지난 11일 이후 열흘 동안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노르트스트림1이 21일 가동을 재개했다.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운영하는 노르트스트림 주식회사는 21일 오전 성명을 내어 “예정된 모든 정비 작업을 정해진 기간에 마치고 가스 운송을 이날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량은 하루 1억6천만㎥에 달하는 공급능력의 40% 정도인 6700㎥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독일 <더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이 여러 경제제재를 쏟아내자, 러시아는 유럽을 상대로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 서구의 경제제재로 캐나다에 수리를 맡긴 터빈이 반환되지 않고 있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에 보내던 가스 공급량을 평소의 4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르트스트림 주식회사는 1일 성명에서 “11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을 포함한 정기점검 작업을 위해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럽에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가동이 재개되며 전면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노르트스트림1일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3분의 1을 나르는 주요 가스관이다.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인 독일연방네트워크청의 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급량이 4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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