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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가스프롬 “유럽에 가스공급 장담 못해”…사실상 보복 조처

등록 2022-07-19 09:49수정 2022-07-19 09:55

독일 루프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시설. 3월8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루프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시설. 3월8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공급업체 가스프롬이 유럽의 고객들에게 “예외적인” 상황을 이유로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가스프롬은 유럽의 고객들에게 보낸 지난 14일자 서한에서 천연가스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기업 거래에서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법적 의무를 면제해주는 조치이다. 가스프롬은 편지에서 예외적인 상황 때문에 천연가스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며 이 조치가 지난달 14일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독일의 천연가스 수입업체 우니퍼는 가스프롬의 통보를 받았으나 정당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공식 거부했다고 밝혔다. 우니퍼는 편지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불가항력 선언이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현재 지난 11일부터 열흘간의 정기점검을 벌인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독일과 유럽은 러시아가 정기점검을 마친 뒤에도 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동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이미 지난달 14일 캐나다에 수리를 의뢰한 터빈의 반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송유량을 40% 줄였다. 캐나다는 지난 17일 수리를 마친 터빈을 독일에 돌려줬으며, 터빈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5~6일 뒤 러시아에 건네질 것이라고 러시아의 경제지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독일 경제부는 터빈을 캐나다에서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애초 수리를 맡긴 터빈은 오는 9월부터 사용할 예정이었다”며 “터빈 수리가 송유량 감축의 진짜 이유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엔 암로(ABN Amro) 은행의 선임 에너지 경제학자 한스 판 클레프는 “가스프롬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기 위해 머리에 두고 있는 ‘예외적인’ 환경이 무엇이냐, 또 이 문제가 기술적인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인 것이냐에, 러시아와 유럽의 향후 갈등이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트리아 기업 ‘오엠파우’(OMV)는 이날 러시아가 가스관 수리를 마친 뒤 계획대로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러시아의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대체 에너지를 확보할 때까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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