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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네덜란드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 루블화 결제 거부 이유

등록 2022-05-31 08:15수정 2022-05-31 09:09

네덜란드 러시아 에너지 의존 비중 낮아
“가정의 가스 공급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러시아의 천연가스 업체 ‘가스프롬’의 로고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본사 건물에 달려 있는 모습. 3월 31일 촬영.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의 천연가스 업체 ‘가스프롬’의 로고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본사 건물에 달려 있는 모습. 3월 31일 촬영.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 방식을 거부하는 네덜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거래업체 ‘가스테라’는 30일 성명을 내어 “가스테라는 ‘가스프롬’의 일방적인 루블 결제 방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대응해 가스프롬은 31일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프롬은 루블 결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핀란드·폴란드·불가리아 등에 대해서도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가스프롬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유럽국가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결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말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에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의 루블 결제를 요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스프롬은 유럽연합 수입처가 자사의 금융 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의 외화 계좌로 유로를 송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이 유로를 루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가스테라는 러시아의 가스프롬이 요구한 결제방식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 “유럽연합이 부과한 러시아 제재를 위반할 위험이 있으며, 결제방식과 관련한 너무 많은 재정적·운영적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스테라는 또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움직임을 “예상했다”며 오는 10월까지 가스프롬으로부터 받기로 계약된 천연가스 20억㎥는 “다른 곳”에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곳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롭 예텐 네덜란드 에너지 장관은 이에 대해 “가스프롬이 일방적으로 부과한 결제방식에 따르지 않겠다는 가스테라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이번 결정이 네덜란드 가정의 가스 공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가스테라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에너지의 44%를 천연가스에 의존하며,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가스는 15%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정부는 앞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놓고 의견이 갈려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이탈리아 등은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를 어기지 않으면서 가스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루블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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