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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흑해함대 기함’ 침몰…우크라 “미사일 공격 명중” 주장

등록 2022-04-15 08:22수정 2022-04-15 11:49

미국 “침몰원인 확인할 충분한 정보 없어”
러시아 흑해 연안 군사작전에 지장 불가피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흑해에서 기동 훈련 중인 모습. 러시아 국방부 공보팀이 지난 2월 18일 제공한 영상에서 가려낸 이미지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흑해에서 기동 훈련 중인 모습. 러시아 국방부 공보팀이 지난 2월 18일 제공한 영상에서 가려낸 이미지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의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이 침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러시아군의 주요 함정이 침몰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함정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함이 지정된 항구로 예인되던 중 선체에 생긴 화재 피해 때문에 균형을 잃었다”며 “파도가 거센 악천후에서 배는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성명을 내어 “모스크바함에서 불이 나 탄약이 폭발했으나 승무원들은 대피하고 주요 미사일 무기는 손상되지 않았다”며 조사 등을 위해 항구로 예인하기 위한 조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전날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공격해 배가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남부군 사령부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국군의 공격 후 화재가 시작됐으며, 러시아 구조선은 탄약 폭발과 악천후로 구조에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넵튠은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제 미사일을 기초로 최근 개발한 대함미사일이다. 차량에 발사대를 탑재해 운영하며 사거리는 280㎞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모스크바함의 침몰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모스크바함의 폭발이) 우크라이나 연안 방어 미사일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소셜미디어 발표들을 봤다”며 “배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모스크바함은 길이 187m에 배수량 1만1500t인 미사일순양함으로 흑해함대의 우크라이나 해안 공격을 지휘하는 기함 노릇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16기와 대공 미사일, 어뢰, 포, 근접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모스크바함의 침몰은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략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해군은 미사일과 함포 등으로 그동안 러시아군의 흑해 연안 도시 공격에 막강한 화력을 지원해왔다.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러시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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