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달레나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왼쪽)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핀란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13일(현지시각) 스웨덴을 방문해 마그달레나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종류의 행동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 결정을 내릴지 시간표를 줄 순 없다. 그러나 그것은 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몇 달이 아닌 몇 주 이내에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30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나토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나토와 정보 교환은 물론 군사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안보환경 변화를 이유로 나토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린 총리는 “나토의 파트너가 되는 것과 회원국이 되는 것의 차이는 명확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나토협약 5조가 보장하는 나토의 억지력과 공동 군사대응 말고 안전 보장을 확보할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나토협약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핀란드 국내에서 콘센서스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 정당들이 몇 주 동안 내부 토론과 의회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국내 여론은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핀란드 방송의 여론조사는 나토 가입 찬성 68%, 반대 12%로 나타났다.
핀란드 이날 공개한 외교·안보정책 백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안보 상황에 심각한 변화를 몰고 왔다고 평가했지만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권고도 하지 않았다.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도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며 안보 상황을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오랜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에 가입하면, 유럽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크레믈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최근 두 나라가 나토에 들어가면 러시아도 자체 수단을 동원해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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