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데르 루카셴코(왼쪽)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12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 대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비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원동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 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에 대해 가짜 주장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체에 대한 안전보장을 요구해 평화회담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이 점에 아무 의심이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고하고 우크라이나가 적국들의 러시아 침략에 발판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전통적인 압박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가 보도했다. 그는 “협상과 관련해 오늘 아주 무거운 감정인 것은 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친우크라이나적이고 투명한 틀 안에서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까지 다섯 차례 평화협상을 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에 구체적인 협상안을 서면으로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15년간 협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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