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들이 부차에서 매장된 주검들을 수습하고 있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 철군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최소 1200구의 민간인 주검이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 개전 이후 확인된 5600여건의 전쟁 범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10일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 주변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1222명의 주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러시아의 무차별 학살이 이어지는 동남부 주요 도시 마리우폴 등을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범죄 의혹이 있는 사건 5600건을 조사하고 있고, 이미 500명의 용의자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확인한 500명의 용의자 가운데는 러시아의 “군국주의 정치가와 프로파간다의 대리인”도 포함돼 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10일 영국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트위터 갈무리
앞서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지난 3일 집단학살이 벌어진 부차 등 키이우 주변 도시에서 주검 410구를 발견했고, 1~3일까지 140구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 9일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장 사진과 함께 “부차의 임시 집단 매장지에서 주검 수습 작업이 시작됐다. 검사들과 법의학팀이 주검을 하나하나씩 조사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부차를 점령했던 침략자들에 대한 100쪽 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우리 임무는 이 학살에 연루된 모든 이를 특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10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179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439명의 부상을 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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