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몰타 고조섬의 타피누 성당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핵전쟁을 위협하고 아이처럼 유치하고 파괴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지중해에 있는 섬 나라인 몰타를 방문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야만적인 거리전투와 핵 위협을 하는 것은 먼 과거의 우울한 기억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오직 죽음과 파괴, 증오만을 초래하는 전쟁의 찬 바람이 많은 이들의 삶을 강력히 휩쓸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인류에게 닥친 전쟁의 밤에 평화를 향한 꿈이 바래지 않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사로잡힌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미래를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몰타로 가는 중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키이우 방문 계획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그렇지만 방문 계획이나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니라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지난달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사절로 키이우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