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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노벨평화상 수상자 배출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 발행 중단

등록 2022-03-28 21:58수정 2022-03-28 23:25

편집장 무라토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미디어 감독청에서 다시 경고받아
우크라 작전 끝날 때까지 발행 중단”
러시아 독립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 드리트리 무라토프. AFP 연합뉴스
러시아 독립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 드리트리 무라토프. AFP 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가 당분간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바야 가제타>는 28일(현지시각) 누리집에 “로스콤나드조르(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에서 다시 경고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특별 작전’이 끝나기 전까지 웹사이트나 지면 신문 발행을 중단한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성명을 통해 <노바야 가제타>가 폐쇄 조처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것(활동 중단)은 끔찍하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노바야 가제타>의 대변인은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언론사) 허가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아에프페>는 러시아에서는 언론사가 규제 당국 경고를 한 해 두 차례 받으면 법원은 언론사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에 대해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체첸 전쟁’의 잔혹한 실상을 파헤치는 기사를 썼던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등 소속 기자 6명은 살해됐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지난해 10월 8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래플러>를 공동 설립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무라토프는 수상 뒤 상은 “(<노바야 가제타>의) 숨진 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을 비판해온 <노바야 가제타>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싸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무라토프 편집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러시아 법률을 위반하고 노벨평화상을 방패처럼 사용한다면, 그건 의도적인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푸틴 정부는 언론 통제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일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는 징역을 최대 15년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노바야 가제타>도 이달초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자사 기사를 당국의 검열 때문에 삭제한다고 밝혔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데 쓰겠다며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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