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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침공 반대 ‘징역 9년형’ 추가 선고한 러시아 법원

등록 2022-03-22 22:21수정 2022-03-22 22:55

야당 지도자 나발니에 징역 9년형
잇단 반전 메시지에 대한 보복인 듯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왼쪽)가 22일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 받았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왼쪽)가 22일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 받았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강력한 반전 메시지를 잇따라 쏟아낸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추가로 징역 9년형이 선고됐다.

<에이피>(AP) 통신 등 주요 언론은 러시아 법원이 22일 나발니가 기부금을 횡령하고 법원을 모독했다며 징역 9년과 120만루블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앞선 15일 반부패재단의 기부금 470만달러 이상을 개인적 용도로 횡령하고, 판사를 모독한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13년을 구형했었다. 그러자 나발니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만약 징역형이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나의 인권의 대가라면 113년형을 내려도 된다. 나는 나의 말과 행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온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치명적 신경물질인 노비초크에 중독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살 시도의 배후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1월 “귀국하면 체포하겠다”는 러시아 당국의 경고를 무릅쓰고 고국으로 돌아와 구속 수감됐다. 러시아 법원은 그를 수감하기 위해 2014년 외국 기업에서 자금을 취득한 혐의 등에 내려진 유죄 판결에 대한 집행 유예를 취소하는 무리수를 뒀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적극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쏟아냈다. 개전 직후인 지난 2일 대변인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평화의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며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세계 많은 나라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으로 몰려가서 “분명히 미친 게 틀림없는 우리의 차르가 우크라이나에 퍼붓는 전쟁”에 반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11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 반대를 외치는 것이 푸틴 대통령을 멈추는 가장 빠른 수단”이라며 국민들에게 반전 집회를 이어가 달라고 호소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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