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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총리, 푸틴 비난뒤 사우디 구애…또다른 ‘인권침해국’ 밀착 논란

등록 2022-03-16 13:40수정 2022-03-16 13:51

“푸틴 마약상 같아” 비난 뒤 사우디·UAE 방문
하루에 81명 처형 사우디 인권 침해 눈감을 우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 산유국에 구애를 하는 것인데, 사우디의 인권 침해를 눈감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16일(현지시각) “총리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세계적 행동을 촉구하며 오늘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에너지와 지역 안보, 인도적 구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왕세자를 만난 뒤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는 러시아 탄화수소를 없애고 석유와 가스(로 벌어들이는 돈)에 중독된 푸틴을 굶겨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요 수출품인 화석연료 에너지를 탄화수소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이어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이런 노력에 대한 핵심적 국제 파트너다”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앞서 15일 존슨 총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서방 국가들을 탄화수소 중독에 빠져들게 한 마약상 같다”며 “우리는 이 중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산유국이지만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사우디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2일에도 테러와 관련 있다며 81명을 사형에 처해 유엔의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형 집행 국가인 사우디에서도 하루에 81명 처형은 현대 역사 중에는 전례가 없는 규모다. 보수당 줄리언 루이스 하원 정보보안위원장은 러시아산 석유를 사우디 석유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신뢰할 수 없고 때로는 적대적인 또 다른 정권에 대한 의존”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에 요구했다고 <가디언>이 지난 14일 전했다.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즉시 끊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북해 유전을 보유한 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낮지만 유럽연합(EU)을 이끄는 경제 대국인 독일은 천연가스 55%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에르베에(RWE)의 최고경영자 마르크스 크레버는 “(대 러시아) 제재를 최대한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유럽과 독일 에너지 공급에 그렇다”며 “즉각적 (수입) 중단은 가정 난방 공급에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15일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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