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2018년 11월 1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지역 일간지에 ‘프랑스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 이런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하려 했던 걸 모두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 내가 당신에게 배운 경험으로 성취를 이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전쟁, 폭동 등 지난 5년간 겪은 일들을 거론하며 “나는 세계의 혼란에 위협당하고 있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금감면과 연금개혁, 교육개혁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펜, 에릭 제무르, 발레리 페크레스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선이 유력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20년 전 자크 시라크 이후 처음으로 재선되는 현직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프랑스 대선은 4월10일 치러진다. 이날 1차 선거를 하고,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끼리 24일 결선 투표를 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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