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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시민들, 탱크 앞세운 러시아군에 소셜미디어로 맞서다

등록 2022-03-02 15:39수정 2022-03-02 18:00

SNS, 2010년 ‘아랍의 봄’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위력 발휘
세계에 참상 전하고 전범행위 의혹 고발…자국민 전의 고취
미국 프로축구(MLS)의 관중이 지난달 27일 시애틀 사운더스-내슈빌 에스시(SC) 경기에서 “전쟁 중단” 현수막이 들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미국 프로축구(MLS)의 관중이 지난달 27일 시애틀 사운더스-내슈빌 에스시(SC) 경기에서 “전쟁 중단” 현수막이 들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인들이 소셜미디어로 러시아의 탱크에 맞서 싸우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영상을 올리고 외부의 도움을 호소하는 선전전을 펼치고, 또 서로 항전 의지를 북돋우고 격려하는 등 온라인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매체를 통한 선전전에 능란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번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발적인 길거리 온라인전으로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각) 전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진격해오는 러시아의 탱크를 거리에서 막아서고 마을을 지키고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군 차량을 불태우는 등의 동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탱크가 연료가 떨어져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상황을 비웃는 모습이 담겼고, 또 트랙터 드라이버가 러시아군의 군용차량을 견인해 끌고 가는 장면도 있다.

전쟁의 잔혹성과 범죄성을 고발하기도 했다. 28일 하루키우에 집속탄으로 의심되는 폭탄이 떨어졌을 때 시민들은 곧바로 그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러시아군의 불법적 집속탄 사용을 알렸다.

서로 항전의지를 격려하는 메시지도 넘쳐난다. 우크라이나 록스타 안드리 클리브니우크와 미스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스타시아 레나는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 솔로미아 샬라이스카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다윗과 골리앗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온라인에 올려 ‘좋아요’를 10만번 넘게 받았다.

2010년 ‘아랍의 봄’에서 젊은 시위대가 분노의 목소리를 조직하는 정보의 자유로운 소통 도구로 주목받은 소셜미디어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효과적인 저항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 오랜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 스위스마저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한 데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런 적극 홍보가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소셜미디어전에는 가장 앞장서는 이는 누구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항전 의지를 내보이며 외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한때 도피설이 나돌자 곧바로 키이우를 배경으로 “나는 여기 남아있다”고 밝히는 동영상을 올렸고, 러시아 제재를 놓고 고심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향해선 “강력한 제재”를 강력히 호소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날마다 몇십만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1일 현재 430만명이 넘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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