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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군 키예프 중심부서 25㎞ 화력 집결…“2차 공세 가능성”

등록 2022-03-01 07:02수정 2022-03-01 08:49

병력 및 장비 대열이 25㎞에 달해
미 국방부 “러 진격 좌절당하고 있으나
키예프 장악 가능 병력·화력 규모 갖춰”
“푸틴이 더 강력한 공격 지시할 가능성”
“러시아군 제2도시 포격에 수십명 사망”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28일 키예프 북서쪽 교량 부근의 위성사진. 파괴된 다리와 군용차량 등이 눈에 띈다. 로이터/연합뉴스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28일 키예프 북서쪽 교량 부근의 위성사진. 파괴된 다리와 군용차량 등이 눈에 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25㎞에 달하는 병력과 무기 행렬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 집결하고는 대대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업 위성사진 기업인 ‘막사르 테크놀로지’의 키예프 인근 위성 사진을 분석할 결과, 러시아 군은 키예프의 중심부에서 25㎞ 떨어진 곳에 탱크와 20대와 장갑차 등 병력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집결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군 병력 행렬은 거의 25㎞에 달하며, 수백대의 장갑차, 탱크, 대포, 수송지원 차량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위성 사진에서 드러났다.

러시아 군의 병력과 장비 투입 규모가 더 증가했으나, 키예프 교외에서 파괴된 군용차량과 부서진 다리 등 교전 흔적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격을 막아냈다며 강력한 저항과 병참 문제가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서구 군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진격이 예상하지 못한 차질을 빚고 있어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무너뜨릴 병력 규모 등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한 관리는 “순전히 군사적이고 전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러시아군은 키예프를 장악할 수 있는 병력과 화력을 갖추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현재 애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병력의 4분의 3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으며 “2차 공세”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강력한 폭격과 장거리 미사일 공격, 포격을 지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고위 관리는 “러시아군은 키예프 쪽 전황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좌절하고 있는데, 전술을 재평가하고 키예프에 대해 크기와 규모 면에서 더욱 공격적이고 대담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거주 지역에 로켓포 공격을 가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 핵무장 부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에 대해 미국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각국 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혹독한 대가와 결과”를 러시아에 안기기 위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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