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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젤렌스키 “우크라 운명 오늘 결정될 것”…국민에 단결 호소

등록 2022-02-26 09:18수정 2022-02-26 10:01

자정께 긴급 화상성명 내 키예프 운명 전해
“유치원까지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맹비난
러 ‘대화 용의’ 메시지에도 공세 꺾지 않을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전 이틀째인 25일에서 사흘째인 26일로 넘어가는 자정무렵(현지시각) 화상 성명을 내어 수도 키예프의 운명이 오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4분54초 길이의 성명에서 “오늘밤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오늘밤은 매우 힘들 것이다. 적들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을 분쇄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바로 지금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수도 키예프가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상황을 인정하며 전국민의 단결을 호소한 것이다. 이어 “우리 주 목표는 이 살육을 멈추는 것이다. 적들의 피해도 매우 크다. 오늘 국경을 넘어 우리 영토로 들어오려는 수백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살해당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피해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이 “왜 유치원과 다른 민간 시설을 포격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한 뒤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이 전쟁은 대체 무엇이냐, 그들이 누구냐, 그들이 신 나치인가, 그들이 러시아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부디 서로를 돕고, 특히 나이 드신 분들과 홀로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도와 달라. 위험할 때는 부디 피난처로 가 달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개전 첫날인 24일부터 수도 키예프 주변 주요 공항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교전을 이어갔으며, 벨라루스 쪽 북쪽 국경을 통해 기갑 부대를 투입해 신속한 진공을 이어갔다. 이어 둘째 날인 25일엔 키예프에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을 연속해 발사하고 후방을 교란하는 사보타주 부대를 투입해 북부 오볼론스키 등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 등은 이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을 참수(제거)한 뒤 친러시아적인 새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선 25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키예프를 상대로 한 공세를 멈추진 않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키예프와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항복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 역시 정전협상을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으나 좀 더 나은 조건의 협상을 위해서라도 저항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엔비시>(NBC)방송은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예상을 뒤집고 둔화했다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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