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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모스크바 찍고 키예프 돌아 베를린 간 마크롱의 중재안은 무엇?

등록 2022-02-09 16:32수정 2022-02-10 10:29

“우크라니아와 러시아 협상 진전 가능성” 발언
중재안 내용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아
핀란드식 중립국안 보도 나왔으나 부인
러-우크라이나-미국 모두 신중한 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프-폴란드 3국 정상 회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프-폴란드 3국 정상 회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이틀 동안 모스크바를 찍고, 키예프를 돌아 베를린으로 향하는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어떤 ‘중재안’을 가지고 관계국들을 설득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3자 회담을 한 뒤 “러시아와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위기 해소를 위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7일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6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담을 마쳤고, 이튿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베를린으로 향했다.

이들 만남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제시한 중재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중립화(핀란드화)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에 대해 “(협상) 테이블 위의 모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핀란드화란 핀란드가 2차 대전 뒤인 1948년 소련과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을 맺어 중립국이 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가입하지 않은 모델을 말한다. 하지만, 이 안은 나토 가입을 원해온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동의하기 쉽지 않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뒤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핀란드화”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중립화란 표현은 여러 차례 사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및 러시아와 지난 2015년 체결한 평화 정착 방안인 민스크 협정을 강조하는 중이다. 그는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로부터 민스크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스크 협정의 당사자인 프랑스·독일·러시아·우크라이나 4개국 정책 보좌관들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회담한데 이어, 10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을 진전시킬 가능성을 갖게 됐다”며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보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나는 말을 그리 믿지 않는다”며 회의적 시선을 감추지 않았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같은 날 프랑스와 최종 합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랑스는 “유럽연합(EU)와 나토의 회원국 중 하나이며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 국가는 따로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교적 진전이 있다면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국경에서 그것(진전)을 본 뒤에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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