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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옛 소련’ 단속 나선 푸틴 “주변국 ‘색깔혁명’ 용납 않겠다”

등록 2022-01-11 10:25수정 2022-01-11 12:36

카자흐스탄 시위 무력개입 이후 첫 공개 발언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유지 뜻 밝혀
“테러 세력에 의한 반란” 주장하며 근거는 못 내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집무실에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집무실에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주변국에 이른바 ‘색깔 혁명’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주변 나라의 정권을 대규모 거리 시위로부터 보호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화상으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집단안보조약기구는 2002년 10월 창설된 옛 소련 공화국에서 독립한 나라들의 국제안보기구로, 러시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시민들의 유혈 시위와 관련해 집단안보조약기구가 “국가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내부 상황을 완전히 악화시키는 것을 막고 테러, 범죄, 약탈과 다른 범법을 막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물론 카자흐스탄 사태가 외부세력이 우리들 나라의 내부 문제에 개입하려는 첫 시도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우리 기구가 취한 조처는 우리가 집안을 뒤흔드는 이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누구도 우리 집안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이른바 색깔 혁명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것도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 혁명은 조지아(장미혁명·2003년)와 우크라이나(오렌지혁명·2004년), 키르기스스탄(튤립혁명·2005), 아르메니아(벨벳혁명·2018) 등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서 기존 정부를 무너뜨린 대규모 시위를 일컫는다. 러시아는 이들 시위가 미국과 서구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는 지난 2일 시작된 연료 인상에 항의하는 카자흐스탄의 시위가 4일 대규모 봉기로 확대하자 병력 2천여명을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했다. 시위는 카자흐스탄 군경의 강력한 무력진압으로 거의 진압된 상태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 시위로 적어도 164명이 숨지고 8천명이 다쳤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이번 유혈시위에 대해 처음부터 테러리스트 등 외부세력에 의한 반란 책동이라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시위에 대해 “기획된 쿠데타”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도 성명을 내어 이번 시위에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개인”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못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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