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군이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교란이 연료 보급 문제, 반도체 등 산업부품 부족 사태 등을 낳았고, 영국 등 일부에선 트럭운전사 부족 현상까지 부르는 등 국제경제에 그늘을 드리운 지 오래다.
이런 공급망 교란이 노르웨이에선 뜻밖의 사태로 이어졌다. 군 징집병에 지급되는 속옷 부족 사태를 부른 것이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군당국은 전·퇴역병이 군복무 기간 지급받아 입던 양말, 브래지어, 속옷 등을 신병에게 물려주자는 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런 고육지책은 애초 퇴역병들의 자발성을 존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공급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강제성을 띤 의무 사항으로 바뀌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2015년 남녀 똑같이 군복무를 의무화했다. 해마다 8천명 정도 입대해 통상 12~19개월 복무한다.
군 당국은 전역병이 신병에게 물려주는 속옷 등 의복을 깨끗이 세탁하고 품질 체크를 해서, 해진 옷은 기워 입도록 하고 수선하기 어려운 결함이 있는 옷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 노조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의복의 재사용 계획에 “문제가 많다”면서도 장병들이 보급 부족으로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군 군수 담당기관의 대변인은 전역병에 속옷을 반납하도록 해서 이런 부족 사태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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