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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관저 ‘와인 파티’ 사진 공개…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위기 심화

등록 2021-12-20 08:49수정 2021-12-21 02:33

‘가디언’, 총리 등 19명 등장 사진 공개
“파티 없었다”던 존슨 총리 거짓말 논란
관저 크리스마스 파티 논란에 이어 치명타
보궐선거 패배, 각료 사임 등 위기 연발
<가디언>이 공개한 영국 총리 관저 ‘파티’ 장면. 맨 앞 테이블 좌석에 와인잔을 앞에 둔 보리스 존슨 총리(오른쪽 둘째)의 모습이 잡혔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가디언>이 공개한 영국 총리 관저 ‘파티’ 장면. 맨 앞 테이블 좌석에 와인잔을 앞에 둔 보리스 존슨 총리(오른쪽 둘째)의 모습이 잡혔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방역수칙 위반 시비로 곤경에 처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거리두기 규정을 지키지 않고 측근들과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 공개됐다. 보궐선거 참패, 각료 이탈 등으로 휘청대는 존슨 총리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19일 존슨 총리가 지난해 5월15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테라스에서 아내 캐리 존슨 및 다른 측근 2명과 함께 테이블에 와인을 놓고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건물 위층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옆 테이블에서도 다른 4명이 와인을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잔디밭에서는 9명이 선 채로 얘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잔디밭의 9명도 테이블에 술이 든 것으로 보이는 병을 놓고 있었다. 사진에는 모두 19명이 등장한다.

존슨 총리 쪽은 앞서 관저 건물 안팎에서 와인과 치즈가 나오는 모임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업무 모임”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사진 공개로 이런 해명은 사실상 거짓으로 판명났다. 당시 영국에서는 가구원을 제외한 모임은 2명으로 제한됐으며, 실외에서 최소 2m 간격을 두고 만나야 했다. 직장에서도 대면 접촉은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됐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이 사진에 대해 “대중의 뺨을 때린 것”이라며 “총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방역제한 조처를 해놓고 자신은 준수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영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갈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방역 위반 논란으로 2019년 7월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강력한 방역 조처가 시행되던 지난해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파티는 없었고, 항상 규정을 지켰다”고 해명했지만, 지난해 11월27일에도 파티가 열렸고, 관저 거주층으로 올라가려던 그가 직원들 앞에서 즉석연설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그해 11월13일에도 총리 부인이 참여한 파티가 열렸고, 건물이 울릴 정도로 음악을 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총리 관저 파티’가 폭로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력 암투 내지 관저 직원들의 내분이 배경에 있지 않냐는 관측 때문이다. 이 폭로는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 장관이 방역 강화에 대한 이견을 나타내며 사임한 것과 맞물려 집권 보수당 안팎에서 존슨 총리의 입지를 더욱 흔들고 있다. 18일 사임한 프로스트 전 장관은 영국이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강제적 수단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제 궤도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은 지난 14일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유흥시설 방역패스 도입 등 존슨 총리의 방역 강화 정책에 보수당 하원의원 99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하루 확진자는 지난 17일 9만3045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았다.

존슨 총리는 16일엔 보수당이 200년 가까이 지켜온 노스슈롭셔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에 승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는 2019년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2만3천표 앞섰던 이 선거구에서 6천표 차이로 패한 것에 “개인적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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