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체스터의 교회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16일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체스터/AFP 연합뉴스
프랑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번지고 있는 영국에 대해 필수 목적 외의 출입국을 금지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18일 0시부터 영국을 오가려면 필수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관광이나 사업 목적에 따른 출입국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프랑스인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들은 프랑스로 돌아올 수 있지만 24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 검사의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고,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는 프랑스에서 다시 받은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면 48시간으로 단축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2천만회의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영국 출입국 제한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영국에서는 16일 집계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만8376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5일 집계된 역대 최다 기록(7만8610명)보다 1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잉글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휘티가 이날 “최다 기록이 앞으로 몇주간 많이 깨질 수 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이 말이 현실화된 것이기도 하다. 올해 1월8일 이후 11개월여 만에 경신됐던 신규 확진 기록이 하루 만에 다시 깨진 것에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1.9일 만에 두 배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에 올해는 크리스마스 전 가족 오찬 모임을 취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에 대한 출입국 제한 조처를 취한 프랑스도 15일 신규 확진자가 6만5713명으로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날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영국이 1만명을 웃돈 데 비해 프랑스는 240명에 그쳤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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