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큰 영국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최다 기록을 갈았다. 영국 의료 책임자는 앞으로도 기록이 많이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7만861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종전 최다 기록은 올해 1월8일의 6만8053명이었다. 이번 최다 기록은 그때보다 1만명 많을 뿐 아니라 전날(5만9610명)보다 1만9천명이나 급증한 점도 주목된다.
하루 새 신규 감염자가 이렇게 폭증한 데에는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오미크론 변이가 역할을 했다. 15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671명 늘었는데, 이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하루 만에 87%나 증가시켰다.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 확인자 총수는 1만명이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런던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을 감염시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보건 관리들은 오미크론이 전국적 차원에서도 며칠 안에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1.9일 만에 두 배로 확대될 정도로 확산세가 맹렬하다고 경고했다. 잉글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휘티는 기자회견에서 “감염률이 올라가면서 최고 기록이 앞으로 몇주간 많이 깨질 수 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는 “굉장히 놀라운” 정도라고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하루에 20만명씩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6700만여명의 영국 인구 중 코로나 감염 확진자는 지금까지 1100만명을 넘어섰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일이 다가온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한 경고음이 이어지자 캐나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출국 자제를 촉구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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