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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왕세손 “아프리카 인구 증가 야생 위협”…“당신 애가 셋이잖아”

등록 2021-11-25 15:05수정 2021-11-25 17:48

윌리엄 “아프리카 인구 급증은 큰 도전”
“유럽인들이 야생동물 씨 말려” 반론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22일 ‘터스크 보호상’을 시상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22일 ‘터스크 보호상’을 시상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아프리카의 인구 급증이 야생동물을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만든다고 말했다가 ‘제국주의가 끼친 해악이 더 크다’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을 보면,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22일 런던에서 열린 ‘터스크 보호상’ 시상식에서 인구가 야생동물과 야생 공간에 가하는 점증하는 압력이 “세계 전체뿐 아니라 보호운동가들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스크 보호상’은 아프리카 야생동물 보호에 공적이 있는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2017년에도 급속히 증가하는 인구가 야생동물들과 그 서식지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다. 2050년에는 지금의 두 배인 25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식민 제국을 건설하고 노예무역까지 벌인 영국의 왕세손이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영국 언론인은 아프리카의 인구 밀도는 유럽의 반밖에 안 된다며, 윌리엄 왕세손이 신식민주의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제국주의 시기에 유럽인들의 사냥이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멸종 위기에 기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윌리엄은 아프리카나 아프리카인 또는 그들의 삶에 대해 말할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여러 아이를 키우며 괜찮은 역사책을 읽거나 세계 도처에 퍼져 있는 매우 많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윌리엄 왕세손 본인은 자녀 셋을 둔 것을 비꼰 것이다.

<유로 뉴스>도 이번 논란을 전하면서 영국의 인구밀도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지적했다. 한 인구 문제 전문가는 인구 급증이 야생동물에게 위협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한 지적이라면서도 “영국 등 발전된 국가들도 서식지 파괴나 기후변화, 오염 등으로 야생동물 멸종에 역할을 하고 있다. 발전된 국가들의 소비 문제를 다루는 것도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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