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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웨덴 첫 여성총리 당선자, 취임식도 못하고 사퇴

등록 2021-11-25 09:24수정 2021-11-25 09:42

극우예산 통과에 연정붕괴한 탓…다시 도전 예정
스웨덴, 노르딕 5국 중 유일하게 여성총리 전례 없어
스웨덴의 첫 여성총리 당선자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이 24일 의회 예산안 표결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스웨덴의 첫 여성총리 당선자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이 24일 의회 예산안 표결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스웨덴의 첫 여성총리 당선자가 몇 시간 만에 취임식도 못하고 물러났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4) 총리 당선자는 24일(현지시각) 의회에서 자신이 주도한 예산안이 부결되고 그 여파로 연정 파트너가 연정 탈퇴를 선언하자 사표를 제출했다고 <아에프페>(AFP )가 보도했다.

사회민주당 출신인 안데르손 당선자는 마라톤협상 끝에 연금인상을 양보하는 대가로 ‘좌파당’을 연정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불과 몇 시간 전에 의회에서 총리에 당선됐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26일 정식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스웨덴은 남녀 성평등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다른 노르딕 나라와 달리 여성총리는 아직 없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총리 선출 표결 직후 스웨덴에서 여성 투표권이 인정되고 100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안데르손 당선자의 양보에 불만을 품은 ‘중앙당’이 안데르손 당선자의 예산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안데르손 총리의 예산안 대신 야당인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과 극우 ‘스웨덴 민주당’이 제출한 예산안이 통과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녹색당이 “극우세력의 예산안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다”며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한 정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 총리가 물러나는 헌법 관행이 있다”며 “나는 정당성이 의심받는 정부를 이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노를렌 의회 의장은 “안데르손 당선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당 대표자들과 접촉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다시 총리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스웨덴의 일간지 <다겐스 니헤터>는 녹색당이 새로운 총리 선거에서 또 안데르손 당선자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이 안데르손 총리에 유리한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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