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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폴란드 총리 “푸틴이 벨라루스 국경 이주민 사태 배후”

등록 2021-11-10 08:07수정 2021-11-17 16:54

“공격 배후 조종자 모스크바에 있어”
“나토와 함께 유럽 평화 수호”
이라크에서 온 쿠르드족 여성이 9일 아기를 안은 채 폴란드 국경 수비대의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미성년자 7명을 비롯한 16명으로 이뤄진 이 가족은 숲속에서 20일을 지내며 벨라루스 쪽으로 8번이나 돌려보내졌다고 했다. 이들은 벨라루스 군인들이 때리고 개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AFP 연합뉴스
이라크에서 온 쿠르드족 여성이 9일 아기를 안은 채 폴란드 국경 수비대의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미성년자 7명을 비롯한 16명으로 이뤄진 이 가족은 숲속에서 20일을 지내며 벨라루스 쪽으로 8번이나 돌려보내졌다고 했다. 이들은 벨라루스 군인들이 때리고 개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AFP 연합뉴스

국경 지역 이주민 처리를 놓고 벨라루스와 충돌 위기까지 맞은 폴란드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9일 의회에서 “루카셴코(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가 자행하는 이번 공격의 배후 조종자가 모스크바에 있다. 배후 조종자는 푸틴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국경 지역 군부대와 경찰 조직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런 주장을 내놨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태가 유럽 전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오늘 유럽 전체의 안정과 안보가 위태로워졌다”며 “(이주민들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루카셴코 정권의 이런 하이브리드 공격은 우리 모두를 겨누고 있다. 우리는 겁먹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 파트너들과 함께 유럽의 평화를 수호하겠다”고 했다.

유럽연합 쪽도 벨라루스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원회 대변인은 “이것은 루카셴코 정권의 비인도적이고 정말 폭력배 같은 행태”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와 유럽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이주민 수천명을 국경으로 보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에 “난 싸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난 미친 사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했다.

벨라루스의 후원국 러시아는 벨라루스 정부 편을 들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구 군대의 중동에서의 “모험들”이 현지 주민들을 달아나게 만든 게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은 터키에 들어온 난민들이 그곳에 머무르게 하려고 보조금을 주면서도 벨라루스는 원조하지 않는다며, 난민과 이민 문제에 대한 유럽의 일관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태의 불똥은 주변의 다른 국가로도 튀고 있다. 리투아니아 의회는 이주민들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자국 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며 비상사태 선포 안을 가결시켰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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