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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교회 아동성폭력 가해자 3천명 확인

등록 2021-10-04 09:28수정 2021-10-04 09:35

1950년 이후 사례들 조사…3분의 2가 사제
공소시효 대부분 지나 검찰 이첩은 22건뿐
조사위원장 “교회가 아동들 피해 무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성베드로광장의 신도들을 바라보며 한 삼종기도회에서 기도문을 읽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성베드로광장의 신도들을 바라보며 한 삼종기도회에서 기도문을 읽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랑스 가톨릭 사제들의 성폭력 문제를 조사한 위원회가 지난 70년간 아동 성폭력을 저지른 약 3천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2018년 발족한 조사위원회를 이끈 장마르크 소브는 3일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1950년 이래 아동 성폭력을 저지른 이들 규모가 2900명에서 32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약 3분의 2가 사제라고 했다. 조사 대상 기간에 활동한 전체 교회 관계자들 수는 약 11만5천명이다. 소브 위원장은 5일 2500쪽에 이르는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활동 결과를 이렇게 요약하면서 “이는 최소한의 추산”이라고 했다. 그는 피해자 규모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례들은 공소시효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의 교회 관계자들은 실정법에 따른 처벌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브 위원장은 처벌이 가능한 범주에 속하는 22건만 검찰에 이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가해자가 생존해 있는 40건은 가톨릭 교회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소브 위원장은 프랑스 신문 인터뷰에서 “1950년부터 1970년까지 교회는 피해자들에게 철저히 무관심했으며, 아동들이 입은 피해는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교회 성폭력 조사위원회는 지난 20년간 여러 나라의 가톨릭 교회를 흔든 아동 성폭력 파문 와중에 주교회의의 결의로 구성됐다. 위원회에는 법률가, 의사, 역사가, 사회학자, 신학자 등 전문가 22명이 참여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피해자 모임 관계자는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가톨릭 교회는 3일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보고서 발표일인 5일에는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보고서 전문이 공개되면 언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013년 취임 이후 성폭력 문제 해결에 힘써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아동 성폭력 문제를 “재앙”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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