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무장 강도들한테 습격당한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의 불가리 매장 앞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가 명품가 떼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7일 정오 무렵 정장을 입고 총을 든 떼강도가 파리 중심부 방돔광장의 명품 브랜드 불가리 매장에 들이닥쳐 1000만유로(약 137억원)어치의 보석을 털어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루브르박물관이 가까운 방돔광장 주변은 명품 매장 집결소로, 이곳 불가리 매장은 대리석 기둥을 갖추는 등 개조 작업을 마친 직후였다.
범행 직후 한낮 파리 도심에서 추격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부터 2㎞ 떨어진 곳에서 매장을 직접 턴 강도 3명이 탄 베엠베(BMW) 승용차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 3명은 붙잡혔으며,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범인들은 도주 중 훔친 보석 일부를 버렸다. 다른 공범 4명은 스쿠터를 나눠 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버려진 스쿠터 2대를 나중에 발견했다. 한 경찰관은 기자들에게 “방돔광장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도, 강도들이 권총이 아니라 큰 총기를 들고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7월27일에는 강도가 샹젤리제 거리 근처에 있는 명품 브랜드 쇼메 매장에서 200만유로어치 보석을 탈취했다. 정장을 걸친 강도는 점원에게 보석을 보여달라고 하고는 권총을 들이대고 보석을 챙겼다. 스쿠터를 타고 달아난 강도는 이튿날 독일과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공범과 함께 붙잡혔다. 사흘 뒤에는 전기총과 최루가스로 무장한 강도 2명이 딘반 매장에서 현금과 보석 200만유로어치를 챙겨 달아났다.
외신들은 무장강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치안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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