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디지털 코로나 증명서의 모습. 백신 접종자 등에게 발급되는 이 증명서를 제시하면 원칙적으로 유럽연합 역내에서는 격리 조처 등을 면제 받을 수 있다.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여권’이라고도 불리는 ‘유럽연합(EU)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가 1일(현지시각)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유럽연합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유럽연합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됐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 최근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에게 발급되는 유럽연합 공통의 디지털 증명서다. 큐아르(QR) 코드 형식의 이 증명서를 소지한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은 원칙적으로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격리 조처 등이 면제되며, 유럽연합 차원 본격적 가동은 1일부터 시작된다. 30일 기준으로 유럽연합 27개 가맹국 중 21개국이 유럽연합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 도입을 마쳤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도입했다.
유럽연합 차원의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는 경제에서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 등 남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도입 요구 목소리가 컸다. 지난달 1일부터 불가리아, 체코, 덴마크, 독일, 그리스,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이른바 ‘백신 여권’을 발급해왔다.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스페인도 뒤를 이었다. 지난달 14일에는 유럽연합의 주요 세 주체인 유럽연합 의회와 집행위원회, 이사회가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 규정에 공식 서명한 바 있다.
유럽연합 코로나 디지털 증명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 회복을 위한 조처이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척된 영향이 있다. 스페인 등 일부 유럽연합 국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 감염 확산 등 불안 요소도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월에는 유럽연합 코로나19 감염자 중 델타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9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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