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운영권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매각을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퇴임한 데다, 중국 당국의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5일 소식통의 말을 따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보통신 기업 오라클과 월마트 등과 진행해온 틱톡의 지분 매각협상을 중단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벌였던 협상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부재와 함께 협상 지속 이유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도 대선 패배 이후 협상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월간 사용자가 세계적으로 7억명에 이르는 동영상 공유앱 틱톡에 대해 지난해 8월초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겨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사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표현 활동 플랫폼이 미국에서만 금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미 연방법원의 판단에 따라 행정명령 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는 지난 1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사용금지 행정명령 시행을 중단시킨 연방법원의 결정에 대한 항소 절차를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틱톡 사용금지 행정명령의 적절성을 따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트댄스 쪽에 대한 중국 내 압박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은 ’차는 팔아도 엔진은 안된다’는 논리로, 이미 허가 없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국외업체에 매각할 수 없도록 했다”며 “이에 더해 바이트댄스 쪽에 ‘중국 기업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니 미국에 무릎을 꿇는 모양새를 보이지 말라’는 주문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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