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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위 도중 경찰 실탄 맞은’ 고교생, 망명길 나섰다

등록 2020-12-23 18:09수정 2020-12-23 18:28

지난해 10월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부상
홍콩 고교생 창치킨 재판 출석 않고 잠적
재판부 ’체포영장’…지원단체 “망명 선택”
홍콩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던 고교생 창치킨(19)이 지난 10월8일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던 고교생 창치킨(19)이 지난 10월8일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던 홍콩 고교생이 정치적 망명길에 올랐다.

23일 <홍콩방송>(RTHK)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1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석했다가 진압 경찰이 근접 거리에서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던 고교생 창치킨(19)이 22일로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홍콩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창이 사상 처음이다.

당시 창은 왼쪽 폐에 박힌 탄환 파편 제거를 위해 응급 수술까지 받았다. 시위대를 겨냥한 실탄 발사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커졌지만, 경찰은 수술 직후 창을 폭동 가담과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간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창이 돌연 잠적하자, 재판부는 곧바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창이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홍콩 시위대 지원단체 ‘홍콩의 친구들’은 성명을 내어 “창과 그의 동료들은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홍콩 당국의 정치적 탄압에 직면하는 대신 공식적으로 망명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각 창도 <빈과(핑궈)일보>와 한 화상 인터뷰에서 사실상 망명 길에 올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지난 10월27일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청년 활동가 4명에 자신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창은 신문에 “미 영사관 진입으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종신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에 출석하면 법정 구속될 게 뻔하다”며 “불공정한 재판으로 평생을 갇혀 지내는 것보다 도망자로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창은 가족·친구와 모든 연락을 끊은 상태다. 그가 아직 홍콩에 있는지, 이미 외국으로 빠져나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나를 포함해 미 총영사관에 진입했던 4명 모두 안전한 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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