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이 남중국해의 하이난성 남부 싼야에 차세대 항공모함(002형)을 수용할 수 있는 드라이독(항공모함 정박·수리·급유용 부두)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싼야는 중국의 두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의 모항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1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딸린 위성정보 사이트인 ‘어스 익스플로러’에 하이난성 싼야의 위린해군기지에서 드라이독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따 “위린해군기지 드라이독은 전장 420m, 선폭 72m 규모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크기”라며 “이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만재배수량 8만~8만5천톤급으로 추정한 002형 항모와 비슷한 규모”라고 전했다.

또 신문은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중 해군 관계자의 말을 따 “항공모함은 1년의 절반 가량을 유지·보수를 위해 정박해야 하기 때문에, 취역에 앞서 드라이독 건설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002형 항모 1척 이상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드라이독이 건설되고 있는 지점에서 2.5km 떨어진 곳에는 075형 강습 상륙함 부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습 상륙함은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075형은 전장 237m·선폭 43로, 만재배수량이 산둥함의 절반 수준인 3만5천~4만t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위린기지에선 지난해 12월 중국의 두번째 항모이자 처음으로 자체 기술만으로 건조한 산둥함이 취역한 바 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월21일 이 기지에 중국의 093형 핵추진 잠수함이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르며 내년 상반기에 취역할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항공모함까지 배치된다면, 위린기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전략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해군 당국은 21일 산둥함 항모전단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서 기동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텅쉰망> 등이 전했다. 해군 쪽은 소셜 미디어 위챗 공식계정 ‘인민해군’을 통해 “이번 산둥함 항모 전단의 광역 기동 훈련은 연차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훈련 수요에 따라 유사한 조치(대만해협 통과)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