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만원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신장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카스(캬슈가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동안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명, 무증상 감염자는 61명이 나왔다. 새로 확진된 3명은 기존에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발열·기침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해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카스 지역 수푸현의 한 의류공장에 다니는 17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신장위구르에선 전날까지 모두 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무증상 감염자(219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27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서남부 신파디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25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최대 규모의 지역사회 감염인 셈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인근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확인된 무증상 감염자 61명 가운데는 수푸현 주민(46명) 뿐 아니라 인접한 키질쑤 키르기즈 자치주 아커타오현 주민도 15명 포함됐다. 앞서 카스 지역에선 코로나19 발생 직후 470만명에 이르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며, 지난달 27일 1차 검사를 마친 뒤 일부 지역 주민을 상대로 2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현지 의료 전문가의 말을 따 “새로 확인된 무증상 감염자 61명은 1차 핵산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은 1차 검사 당시 감염 초기 또는 잠복기여서 바이러스 검출이 안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2차 검사를 통해 ‘가짜 음성’ 환자를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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