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하이 사옥 앞에 대표 서비스인 모바일 결재 플랫폼 ‘알리페이’ 로고가 설치돼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핀테크(온라인·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기업인 앤트그룹이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위한 모든 관문을 통과했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증권·선물사무감찰위원회(SFC)는 전날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을 최종 승인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도 앤트그룹이 신청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시 과학혁신판(커촹반) 상장을 승인한 터라, 양쪽 증시 동시 상장을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2004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개발과 함께 시작됐다. 2011년엔 알리바바에서 독립한 이후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송금·이체는 물론 대출·보험·자산관리까지 다루는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체 쪽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앤트그룹을 통해 중국에서 1년 동안 거래된 금액은 모두 118조위안에 이른다. 반면 중국 이외 지역의 거래금액은 6220억위안으로, 전체 거래액의 5%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앤트그룹 제재를 두고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앤트그룹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각각 16억7천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오는 29일까지 투자설명회와 공무가 결정 등을 마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실제 상장은 다음달 초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300억~3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1월 조달한 294억달러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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