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통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8월16일 이후 56일 만이다.
12일 칭다오 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외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칭다오 흉부외과병원에서 10일 무증상 감염자 3명이 보고됐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해 확진환자 통계에 반영하지 않는다.
현지 방역당국은 곧바로 무증상 감염자 3명과 접촉한 377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8명은 입원환자와 간병인이었으며, 환자 가족도 1명 포함됐다.
칭다오 방역당국은 “11일 밤 11시를 기준으로 앞서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던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6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12일부터 닷새에 걸쳐 약 900만명에 이르는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방역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칭다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인근 지역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시는 주민들에게 칭다오 방문을 삼가고, 지난달 27일 이후 칭다오를 방문한 사람을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지난 1일부터 8일 동안 이어진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칭다오를 방문한 여행객은 모두 44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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