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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학자 10명 중 6명, “미-중 신냉전 돌입”

등록 2020-07-09 19:36수정 2020-07-10 02:34

인민대 전문가 100명 전화 설문조사
27%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
왕이, “중국 위협론,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수도”
폼페이오, “중 주변국 ‘왕따’ 용인 않겠다”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적 갈등 속 중국 학자 10명 가운데 6명은 양국 관계를 ‘신냉전’ 상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적 갈등 속 중국 학자 10명 가운데 6명은 양국 관계를 ‘신냉전’ 상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사실상 ‘신냉전’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지만 ‘미국-소련 냉전’과 같은 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9일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이 최근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설문 결과를 따 이렇게 전하며, “미-소 냉전 상황까지는 아니어도, 미-중 관계의 추가 냉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원이 누리집에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2%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신냉전을 벌이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90%가량은 “중국은 미국의 냉전식 공세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또 58%는 미·중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과 신흥대국의 충돌)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미·중 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도 27%에 이르렀다.

미-소 냉전과 같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선 응답자 8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냉전은 미국과 소련이 양쪽에서 대치 전선을 만들었다면, 현재는 미국만 반중 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냉전 기간 철저한 ‘탈동조화’(디커플링) 상태였던 미-소와 달리, 미-중 관계는 경제적으로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도 다르다. 반면 응답자의 13%는 “미-소 냉전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환구시보>에 “많은 중국 학자들은 중-미 관계가 이전과 같을 수 없으며, 양국 관계가 벼랑 끝에서 추락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과거 미국은 중국이 일정한 양보를 하면 이에 호응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관례를 저버리고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손해까지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미·중 외교 수장은 이날도 설전을 이어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일 화상으로 열린 ‘중-미 싱크탱크·언론 포럼’ 연설에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전략적 오판에 근거한 감정적 대응과 매카시즘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중국 위협론’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8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통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미국 시민의 개인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베트남·일본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를 거론하며 “중국이 주변국을 ‘왕따’시키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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