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오후 3시께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두 달 반가량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21일 오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정책자문기구인 정협에 이어 22일 오전엔 최고 의결기구이자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해 27일까지 회의를 이어간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정협 제13기 전국위원회 3차 회의가 이날 오후 3시께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주석단에 앉은 최고 지도부를 제외한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했으며, 회의는 국가 제창과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숨진 의료진·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왕양 정협 주석의 업무보고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협에 이어 22일 오전엔 전인대가 개막돼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에 나선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추진해온 이른바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풍족하고 편안한 상태)를 완성하는 해이자, 제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3·5)의 마지막 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중국 경제가 6.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태여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기 위험 평가와 경보 계획 수립, 적시에 효과적인 방역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조기 질병 경보 시스템’ 도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론 코로나19 책임론을 비롯해 무역·기술·인권 등 각 분야에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중국 관계에 대해 어떤 원칙을 제시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밖에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다시 들끓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요구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 2기 양안관계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인지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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