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양쯔강변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홀로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춘절(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외부와 전면 차단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8일 자정을 기해 해제된다. 우한시 공산당 기관지 <장강일보>는 봉쇄 해제 특집판으로 낸 7일치 1면 머릿기사에서 “차가운 겨울에서 꽃 피는 봄까지 76일 동안 막혔던 우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8일 0시부터 열린다. 봄 햇살을 받으며 우한이 깨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봉쇄 해제를 하루 앞둔 7일 우한은 바삐 움직였다. 지난달 28일 일부 운행을 재개한 대중교통은 봉쇄 해제에 맞춰 운행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미 운행이 시작된 316개 버스노선에 더해 8일부터 30개 노선이 추가로 운행에 들어가 버스운행이 70% 정상화될 것”이라며 “지하철 8호선도 운행을 시작하면서 지하철 정상화율도 78%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한 톈허공항도 8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전면 재개한다. <중국신문망>은 현지 공항당국 공고문 내용을 따 “후베이성 방역당국과 도착 예정지 지방정부의 방역 지침을 확인한 뒤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며, 공항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체온이 37.3도를 넘지 않은 승객만 탑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봉쇄된 땅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족을 밖에서 지켜만 봐야 했던 우한 시민들의 귀향도 가능해졌다. 산시성 안캉으로 돌아가기 위해 9일치 기차표를 예약했다는 리지웨이는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마침내 집으로 갈 수 있게 됐지만, 돌아간 뒤 14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일대의 봉쇄가 풀린 이후, 두달여 ’가택 연금’ 상태였던 우한 시민들은 주거단지 별로 따로 규정을 마련해 이미 외출을 시작한 상태다. 대형 쇼핑몰과 유명 관광지도 속속 문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우려한 시민들은 생필품 확보 등 필수적인 때를 빼고는 여전히 바깥 출입을 삼가고 있다. 앞서 <환구시보>는 “재개장한 우한 시내 쇼핑몰을 찾는 시민은 코로나19 이전에 견줘 20% 남짓에 그친다”고 전한 바 있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 집계 결과,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명으로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다. 통계 발표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현재 우한의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515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181명이다. 우한 방역당국은 2월2일과 8일 각각 문을 연 총 2500병상 규모의 훠선산·레이선산 코로나19 전담병원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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