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공항에서 하역 노동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들여온 코로나19 방역용 의료용품을 옮기고 있다. 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안정세 속에 경제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3월초부터 한달여만에 100억위안이 넘는 방역용 의료용품 수출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따 “지난 3월1일~4월4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용 의료용품 수출액이 약 102억위안(약 1조7659억원)를 기록했다”며 “중국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일 때 각국이 기꺼이 지원했던 점을 잊지 않고, 의료용품 수출이 끊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마스크 38억6천만개 △방호복 3억7천여만벌 △적외선 체온계 241만개를 비롯해 호흡기·진단키트·고글 등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 속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방역용품 수입 요청이 급증하면서, 재가동에 들어간 중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 수입 요청이 밀려들면서, 중국 내 관련 업계는 전례없는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따 “세계 각국에서 수입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수요가 폭증한 탓에 생산자 쪽이 압도적으로 우월적 지위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산공장이 주문 시점에 대금의 50%를 지급하고, 출하 시점에 나머지 50%를 입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네덜란드 등지에서 중국산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용품의 품질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중국 관세당국은 통관절차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의료당국의 승인을 받고, 수입국의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증빙을 갖춘 제품만 통관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쪽은 유럽 각국에서 벌어진 의료용품 품질 논란과 관련 “일부 마스크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은 수입국 의료진이 사용법을 숙지 하지 않고 잘못 사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상무부 당국자의 말을 따 “중국은 수출용 의료용품의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상품을 철저히 관리해왔다”며 “수입국에서도 중국 쪽의 검증 절차와 승인을 얻은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법 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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