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마스크 생산용 원자재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조업에 한창이다.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동부 저장성을 방문해 수출항과 자동차 부품 공장 등을 시찰했다. 국외 역유입 등을 통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음에도, 경제활동 재개가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30일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전날 지난해에만 11억2천만t의 화물을 처리한 중국 최대 컨테이너 항구이자 수출의 관문인 저장성 닝보 항구를 둘러봤다. 또 닝보 베이룬구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해 조업 재개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저장성은 지난해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13%(약 3조위안)를 떠맡을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 주석이 수도 베이징 이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0일 후베이성 우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 방문이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면, 저장성에서 수출 항구와 제조업 공장 등을 둘러본 것은 중국 경제의 ‘부활’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화통신>은 “업무 복귀가 고용 안전이고, 생산 복귀가 경제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의 타격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선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10%에 이를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봉쇄 상태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극복 뒤 ‘브이(V)자 형’ 경기회복을 예상했던 중국 당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코로나19의 불씨도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차단했음에도, 29일에도 신규 확진자 31명 가운데 30명이 국외 역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 25일 봉쇄가 풀린 후베이성에서 대규모 인구가 전국 각지로 이동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뒤 간쑤성으로 갔던 남성이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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