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을 나왔던 중국 광둥성 의료진이 23일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공항에서 귀향에 앞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봉쇄가 25일부터 해제된다. 최대 피해지역인 성도 우한의 봉쇄는 일단 다음달 초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24일 “우한을 제외하고 후베이성 전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조처가 25일 0시를 기해 해제된다”며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건강코드’가 안전함을 뜻하는 ’녹색’인 사람은 후베이성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다른 지역에서 후베이성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도 ’건강코드’가 녹색이란 점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 당국은 이동제한이 해제돼도, 각급 학교의 개학 등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23일 우한이 전면 봉쇄된 데 이어 1월말까지 후베이성 전역이 순차적으로 외부로부터 차단됐다.
우한 지역 봉쇄는 당분간 유지된다. 후베이성 방역 당국은 “우한의 봉쇄는 오는 4월8일 0시를 기해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건강코드’가 녹색인 외지인들은 25일부터 당국이 마련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우한을 떠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봉쇄 해제와 함께 멈춰섰던 대중교통도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장강일보>는 “23일 오전 우한 한코우 기차역과 창칭 지하철 차량기지에서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갖춘 방역요원이 운행 재개에 앞서 역사와 열차 내부를 철저히 소독했다”며 “기차역 출입구 2곳에는 전자체온감지장치도 설치됐다”고 전했다.
우한시의 110여개 시내버스 노선도 23일부터 일제히 시범운행에 나섰다. <남방도시보> 등은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되면 승객들은 탑승 전 ’건강코드’를 제시해야 하며, 발열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사람만 승차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23일 하루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는 우한 지역 의료진 1명뿐이다. 지금까지 우한(5만6명)을 포함해 후베이성에선 모두 6만78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3160명(우한 25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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