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방역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검역 및 등록 절차를 거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방역당국이 수도 베이징으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기를 인근 지역으로 우회 착륙시키기로 했다. 코로나19 역유입 환자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18일 <봉황망>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민간항공국은 19일부터 베이징에 향하는 자국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톈진, 스좌좡, 타이위안, 후허하오터 등 인근 지역 공항으로 우회시키기로 했다. 우회 착륙한 승객들은 검역과 방역 절차를 거친 뒤 무증상자는 베이징 진입을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은 전날 민항국이 항공사 쪽과 관련 내용에 대해 긴급회의를 하면서 외부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이징 시당국은 지난 16일부터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하는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국제선 승객을 검역을 거쳐 자비로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시키고 있다. 시내 다씽공항으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편 착륙도 서우두공항으로 일원화된 상태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이 안정화 단계로 들어선 중국에선 최근 외국에서 입국·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역유입 사례가 꾸준히 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415명 가운데 373명(89.9%)이 완치·퇴원한 수도 베이징에선 3월 들어 역유입 환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18일까지 누적 역유입 환자가 54명까지 늘었다. 특히 이날 0시~12시에만 스페인(5명)·영국(4명) 등지에서 입국한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가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쪽이 17일 한국 항공사를 포함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이용하는 각 항공사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상태로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방식은 유동적”이라며 “일단 19일부터 중국국제항공(CA) 항공편을 톈진 빈하이 공항으로 우회 착륙하도록 하고, 이달 말부터 대상 항공사와 우회 착륙 공항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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