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른 아침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지원활동을 나왔던 싼시성 의료진들이 귀향길에 오르기에 앞서 현지 의료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명까지 떨어지면서, 각지에서 지원을 나왔던 의료진들이 속속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 반면 수도 베이징에선 외국에서 역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자릿수에 다가서면서 방역 초점도 역유입 차단으로 모아지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모두 21명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의 신규 확진자가 단 1명에 그쳤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우한을 지원하기 위해 달려왔던 의료진들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외국에서 입국·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역유입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16일 신규 확진자 21명 가운데 20명도 역유입 확진자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 역유입 확진자가 9명 나오면서, 전국 누적 역유입 확진자도 143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당국은 16일부터 중국인을 포함해 외국에서 입국하는 승객 전원을 지정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는 등 역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창궐 당시 1주일 만에 완공해 전담병원으로 사용했던 베이징 외곽 창핑구의 샤오탕산병원을 재개장해 역유입 차단방역의 전진 기지로 삼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월말부터 1천병상 규모의 이 병원 시설 재·보수 작업을 벌여왔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7일 “베이징 방역 당국은 공항 검역과정에서 발열과 기침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외국인 입국자와 중국인 귀국자를 샤오탕산 병원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밖에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와 의심환자 격리시설로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항 검역과정에서 이상증세가 없는 입국자는 시내 신국제컨벤션센터로 이동해 등록절차를 거친 뒤, 지역별로 지정된 호텔에서 자비로 격리에 들어간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