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격리해 코로나19 증상을 관찰하기 위한 임시장소로 마련된 베이징의 한 전시센터에서 15일 가방을 든 여행객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역유입’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이틀 연속 중국 내부 확진자보다 역유입 사례가 많게 나타나면서, 수도 베이징에선 국제선을 이용해 입국한 모든 탑승객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에서 ‘지정장소 격리’로 그동안의 방침을 바꿨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20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우한에서 나왔으며, 나머지 16명은 외국에서 생활하다 중국으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역유입 사례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 베이징에서 14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은 스페인(3명)·이탈리아(1명) 등지에서 귀국한 역유입 확진자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 쪽은 “스페인 귀국자 3명과 미국·노르웨이·일본·이탈리아·영국 귀국자 각 1명 등 모두 8명이 새로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누적 역유입 확진자는 27명에 이른다.
상하이에서도 지난 11일 이탈리아 밀라노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12일 푸둥공항에 도착한 뒤 집중 격리관찰을 받아온 저장성 출신 1명을 포함해 3명의 역유입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란에서 귀국한 20대 남성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중국의 코로나19 역유입 사례는 17일 만에 111명까지 늘었다. 현재까지 역유입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지난 2~5일 이란에서 생활하던 중국인 311명이 단체 귀국한 간쑤성으로, 이날까지 누적 역유입 확진자는 모두 41명에 이른다.
국내 상황 안정화 속에 각급 지역 정부는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 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경보>는 15일 “베이징시 당국이 다싱공항으로 착륙할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기를 모두 서우두공항으로 돌리는 한편, 국제선 입국자 전원을 16일 0시부터 지정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며 “격리 비용은 본인 부담이며, 특별한 경우에 한해 심사를 거쳐 자가격리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 정부는 외국 방문자는 물론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도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상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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