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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애플의 ‘중국 올인’ 전략 기로에…”

등록 2020-03-03 16:36수정 2020-03-04 02:02

미-중 무역전쟁, 내수침체…코로나 차질까지
“애플-폭스콘-중국 3각 상호의존 심각”
“중국 의존도 낮춰야” 지적 빗발
최근 시장가치 1천억달러 폭락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중국 올인’ 전략이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에 이어, 코로나19 창궐로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면서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플의 ‘중국 올인’ 전략은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가 1998년 애플에 합류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저비용 생산 기지이자,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의 시장은 애플은 물론 전세계 모든 기업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2001년 중국에 공식 진출한 애플은 그해 아이팟 출시를 시작으로 생산 중심축을 중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2007년 선보인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최대 납품업체로 성장한 폭스콘을 중심으로 한 애플의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졌다.

3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과 폭스콘, 중국 사이의 ‘3각 상호의존성’이 갈수록 심화했다. 애플은 생산은 폭스콘에, 판매는 중국 내수시장에 의존하게 됐다. 폭스콘은 중국의 막대한 노동력과 부지 등에 의지해 사업을 확장했다. 중국 당국은 민간분야 최대 고용 창출을 이끌고 있는 폭스콘과 중국 노동자에게 빠르게 신기술을 전수해주는 애플에 의지하게 됐다”고 짚었다.

애플 내부에서도 이미 2015년께부터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 등지로 생산·조립 공정의 일부를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최소 몇년이 걸리는 노동자 교육·훈련과 신규 부품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매출의 5분의 1을 떠받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데 따른 부담이 경영진의 발목을 잡았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노동자 교육·훈련과 부품 공급망 확보 등도 생산기반 이전 결심을 늦추게 했다.

애플의 지나친 중국 의존도는 투자자들의 불안도 키웠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을 비롯한 불확실성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애플한테 코로나19는 세번째 타격이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생산설비가 오랜 기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 애플 쪽이 1분기 생산량 목표를 채울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자 최근 애플의 시장가치가 1천억달러 이상 추락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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