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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위구르족 8만여명, 중국 각지에 사실상 강제 동원”

등록 2020-03-02 17:10수정 2020-03-03 02:31

오스트레일리아 전략정책연구소 보고서
“애플, 나이키,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 기업 납품 업체”
“별도 기숙사, 감독관, 야간 교육”…“강제노역 가능성”
오스트레일리아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적어도 8만여명의 위구르족이 중국 각지의 공장으로 사실상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누리집 갈무리
오스트레일리아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적어도 8만여명의 위구르족이 중국 각지의 공장으로 사실상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누리집 갈무리

신장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8만여명이 애플·나이키 등에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국 각지 공장에 사실상 강제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는 이른바 ‘재교육 시설’에서 곧바로 27개 공장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1일 이런 주장을 담은 56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역과 감시는 신장 이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위구르족이 동원된 곳에서 생산된 부품 등은 애플, 나이키, 폴크스바겐 등 83개 세계적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쪽은 공개된 공공기록과 위성사진,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해 “2017년부터 이른바 ‘신장 지원’이란 이름 아래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재교육 시설’에 구금됐던 위구르족들이 중국 9개 성급 지역에 있는 27개 공장으로 보내졌다”며 “이들이 처한 노동환경을 보면 강제노역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각지로 동원된 위구르족 노동자들은 별도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퇴근 뒤에는 이른바 ‘석류씨’란 이름의 야간학교에서 중국어와 사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쪽은 “위구르족 노동자를 감시·관리하는 감독관이 따로 지정돼 있으며 종교활동도 금지된 상태”라며 “이동의 자유도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됐다. 2017년 4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허탄현에서 장시성 난창으로 위구르족 700명이 이송됐다. 이들이 배정된 곳은 ‘오필름’이란 업체로,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8 및 엑스(X)용 카메라 부품과 화웨이·레노버·삼성에 납품하는 터치스크린 부품 등을 생산한다. 연구소 쪽은 “허탄현 정부는 2017년 10월에도 오필름 쪽과 계약을 체결해 위구르족 1300명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구소 쪽은 ‘정부가 지원하는 위구르 노동력’이란 제목의 온라인 광고도 소개했다. 광고에는 “신장 노동력의 장점: 준군대식 관리, 어려움 감내하는 능력, 인력 손실 없음. 최소 100명부터 공급 가능”이라고 적혀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 “이번 보고서는 위구르족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에도 또 다른 형태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때로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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