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운난성 쿤밍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한 채 코로나19 환자를 체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국 내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 교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신천지 교인 200여명이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교인 모임을 지속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신문은 중국 내 신천지 활동을 추적해 온 연구자의 말을 따 “당국이 후베이성뿐 아니라,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포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조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신천지 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자는 “당국 조사는 지난 1월 열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형) 장례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을 방문한 신천지 교인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달 31일 숨졌으며,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2월2일까지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후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다만 신문은 “지금까지 조사를 거친 신천지 교인 가운데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중국 내 신천지 교인 가운데 몇명이나 조사를 마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따 “신천지 교인이 중국 내에 2만여명 있으며, 대부분 베이징·상하이·다롄·창춘·선양 등 대도시 거주자”라며 “신천지 쪽은 내부적으로 기존 교인에 더해 올해 중국에서 3만명을 추가로 선교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당국은 모든 종교 집회 중단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 교회 등에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종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전·현직 관계자의 말을 따 “신천지 쪽도 온라인을 활용한 예배와 선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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