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전세계 42개국 ‘대유행’ 서막…미 정부도 “지역사회 확산 시간문제”

등록 2020-02-26 21:09수정 2020-02-27 02:41

중국 꺾이는 양상이지만…유럽중동 전역 빠르게 번져나가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우한 봉쇄(1월23일 새벽) 한달이 지난 26일, 코로나19가 전세계에 걸쳐 급성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대유행(팬데믹) 서막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럽과 중동 전역이 날마다 놀라운 속도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쇼크에 총력전을 펴는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19와 급박한 싸움에 돌입하고 있다. 낸시 메소니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은 “그런 일(미국 내 지역사회 확산)이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이며 이 나라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을 갖게 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1년 내 세계 인구의 4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는데, 다수는 가벼운 증상만 보이며 지나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26일 저녁 8시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나라는 42개국이다. 확진자는 8만1163명(중국 7만8064명), 사망자 2765명(중국 2715명)으로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자 3099명, 사망자 50명에 이른다. 확산세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중동으로 순식간에 번지고 있다. 유럽은 이탈리아(확진 323명, 사망 11명) 접경국 오스트리아·스위스·크로아티아에 걸쳐 동심원 형세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다수 확진자는 최근 이탈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보고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는 확진자 부부가 근무한 호텔이 폐쇄됐다. 프랑스(14명)·독일(17명)도 최근에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한 확진자 사례들을 이날 새로 보고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보건장관들은 25일 코로나19 회담을 열어 “유럽연합은 국경폐쇄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방역담당자가 버스 안을 소독하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방역담당자가 버스 안을 소독하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중동 지역도 폭발적인 확산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미 사망자 19명이 발생한 이란(확진 139명)에서는 방역을 지휘하는 이라지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코로나19 발병 사태를 보도진에게 브리핑하다가 불편한 몸 상태가 드러나 검사를 받았다. 쿠웨이트(확진 11명)도 이란을 다녀온 2명의 추가 감염자 발생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확진 13명)은 2명이 중태 위험에 처해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가비상위기재앙관리청은 이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제리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레바논·이집트·바레인·이라크·이스라엘·오만에서도 1~20명 감염이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406명(후베이성 이외 지역 5명)으로, 1월20일 중앙정부가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발표 수치로만 볼 때 중국에선 꺾이는 동향이 완연한 반면 중국 바깥에선 정반대로 ‘글로벌 대유행’이 점점 뚜렷해지자 미국 보건당국도 긴장 수위를 바짝 올리면서 미국 안의 대규모 확산을 ‘시간문제’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2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결국 우리는 미국 안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보건당국자들이 이날 상원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미국 안에서 매우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다.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에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예상된다. 그럴 경우 마스크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억개의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현재 미국 비축량은 3천만개가량이라는 것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미국 각급 학교는 학생들을 소규모로 나누는 등의 방식으로 대면접촉을 제한할 방법을 찾고, 병원들은 긴급한 환자가 아니면 수술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기업들은 대면회의를 원격업무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메소니에 국장은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애초 발원지 중국의 바깥 지역인 한국·이란·이탈리아 등에서 급증해 이런 경고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을 포함해 모두 5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염병 전문가인 마크 립시치 교수(미국 하버드대)는 25일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 한 인터뷰에서 “1년 내 세계 인구의 4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이상적인 억제책을 쓰더라도 바이러스 확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행을 금지하고 도시를 폐쇄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답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립시치 교수는 “감염됐더라도 많은 이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자각하지 못한 채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뉴스팀 종합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