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운난성 쿤밍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한 채 코로나19 환자를 체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 당국이 25일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지정 격리한 것은 기내에서 발열환자가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한국발 항공기 기내에 발열환자가 있는 경우엔 지정 격리 뒤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발열환자가 없는 경우엔 귀가 뒤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26일 외교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산둥성 지방정부 쪽은 전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탑승객 가운데 한국 이외 국적자 5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탑승객 보호를 위해 전원 지정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산둥성 쪽은 “웨이하이 시 당국이 이런 사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무조건 지정 격리하게 되는 것으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칭다오 한국 총영사관 쪽은 산둥성 지방정부 당국에 유감의 뜻을 밝히고, 격리된 우리 국민의 조속한 귀가를 강력 요청했다. 전날 웨이하이에 도착해 시내 호텔에 격리된 우리 국민 19명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두차례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이르면 28일 귀가해 14일 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도 오전 10시50분께 웨이하이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147명 가운데 중국인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한국인 6명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호텔에 지정 격리됐다. 또 오후 3시께 도착한 항공기 탑승객 중에서도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 조치 뒤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은 24명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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