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지켜보고 있다. 우한/EPA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항공료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중국 일부 지역으로 향하는 한국발 항공료가 폭등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인천공항)에서 중국 산둥성 칭다오까지 90분가량 걸리는 항공기 편도 요금이 4배 가까이 폭등했으며, 서울에서 지린성 옌지로 향하는 항공편 요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서울-베이징 항공편 요금도 평소보다 10만원가량 오른 상태다. 신문은 “한국발 중국행 항공료가 치솟으면서,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선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뜬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항공료가 갑자기 오른 것은 최근 비행 스케줄 취소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무엇보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의 귀국 수요가 많아진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8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464명)을 비롯한 후베이성에서 499명이 나왔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34일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후베이성 68명을 포함해 모두 71명으로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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