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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오락가락’ 우한, 봉쇄 일부해제 3시간 만에 돌연 취소

등록 2020-02-24 16:21수정 2020-02-24 18:34

“방문 외부인 거주지 복귀 허용, 지도부 승인 없었다”
‘일부 해제’ 발표 뒤 격론…“성급한 결정” 비판 일어
완쾌 퇴원자도 ‘양성’ 반응…14일간 추가 격리하기로
중 국가위생건강위 “신규 확진 409명·사망 150명”
지난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앞에서 방역 요원이 완쾌돼 퇴원하는 환자에게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앞에서 방역 요원이 완쾌돼 퇴원하는 환자에게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23일부터 도시 진·출입을 전면 금지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당국이 봉쇄 조치 일부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3시간여만에 이를 전격 취소했다. 여전히 하루 사망자가 100명대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이란 비판이 비등한 탓으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이날 오전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외부 방문자는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던 우한시 당국이 오후 들어 이를 전격 취소했다”며 “시 당국은 봉쇄 일부 해제 조치가 방역 지도부의 사전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발표됐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한시 당국은 이날 오전 자료를 내어 외부 방문자의 귀환을 허용하고, 우한 시민도 방역 등 공무상의 이유가 있거나, 특별한 질병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허가를 받아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잔취 우한대 교수(전염병학)는 <글로벌 타임스>에 “아직도 하루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 이동이 허용되면 방역통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봉쇄 일부 해제는 사려깊지 못한 성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우한 내부의 방역 수위도 유지된다. 우한시는 전날 전체 시민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아파트 등 주거단지의 24시간 폐쇄식 관리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또 퇴원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잇따르면서,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도 퇴원 뒤 14일간 지정 격리를 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23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9명이다. 우한(34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39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후베이성 이외 지역 확진자는 11명에 그쳤다. 전날 하루 우한(131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14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이난에서도 1명이 숨지는 등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150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는 2592명까지 늘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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