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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위구르족 전방위 감시 정황 문서 공개

등록 2020-02-18 17:49수정 2020-02-18 18:10

등 외신, “구금시설 수용자 주변인까지 감사 대상”
인적사항, 가정 배경, 종교 활동 등 개인정보 빼곡
수염 기르거나 이슬람식 스카프 둘러도 구금 사유
“다자녀 출산 이유 구금도 114명”…“종교신념 자체 표적”
중국 당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위구르족 집단구금시설
중국 당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위구르족 집단구금시설
중국 당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위구르족 집단구금시설 수용자는 물론 이들의 주변 사람들까지 전방위적으로 감시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에이피>(AP)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17일(현지시각) 구금시설 수용자 311명과 이들의 친인척 및 이웃 등 약 3천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문서에는 수용자와 주변 인물의 직업, 종교 활동 정도, 당국에 대한 협조 수준에 대한 평가 등이 담겨 있다. 이들 매체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수용자의 출소 여부가 결정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 등장하는 위구르족은 신장 남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의 끝자락인 카라칵스(모위)현 출신이다. 수용자별로 분류된 자료에는 이름과 주소, 신분증 번호와 입소일 및 수용 장소 등 인적사항이 적혀 있다. 이어 가족과 출신 배경, 종교 활동과 구금 사유, 출소 여부에 대한 개인별 평가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해당 문서는 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인 단체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용자의 구금 사유다. 문서 내용을 보면, 종교적으로 독실한 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구금된 사례도 있다. 무슬림 전통에 따라 남성이 수염을 기르거나, 여성이 이슬람식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것도 구금 사유로 꼽혔다. 실제 한 남성 수용자 항목에는 “2011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수염을 길렀다”고 적혀 있다.

법적으로 허용된 3명보다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구금된 여성도 114명이나 됐다. 이밖에 해외여행 경험이 없음에도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외국 누리집에 자주 접속했다는 점도 구금의 빌미가 됐다. 지난 2003년부터 터키에서 살고 있는 로지니사 메메토리는 <시엔엔>(CNN) 방송에 “문서를 보면 신장에 남은 언니 2명이 모두 구금됐다. 생사라도 알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이나 이웃이 구금되면, 감시의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인 이슬람 종교지도자(이맘)로 활동했던 멤티민 에메르가 ‘당국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구금된 뒤, 아무런 혐의도 없는 그의 아들들도 구금됐다고 전했다. 에메르의 이웃에 살던 주민은 ‘감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중국 당국은 신장웨이우얼에서 운영 중인 구금시설에 대해 극단주의와 테러를 막기 위한 ‘직업 교육시설’이라고 주장해 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공개된 문서에는 테러 모의 또는 사주 혐의에 대한 기록이 6건, 테러 등과 관련된 불법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기록이 2건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가정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종교적’이란 언급은 100차례 이상 등장하는 등 종교적 신념 자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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